[영화 리뷰] 조커, 또 다른 조커가 탄생하지 않도록 사회가 배려해야

-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기사입력 2019.10.19 10:23 조회수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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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조커, 또 다른 조커가 탄생하지 않도록 사회가 배려해야

 

-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평점 : ★★★★★ (별 다섯 개 만점)

 

 

 

곡성 이후 가장 압도된 영화다.

 

영화는 가난한 코메디언 지망생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미소가 아름다워 T.W.”

 

아서 플렉의 어머니 사진에 적힌 이 글귀는, 조커가 토마스 웨인(배트맨의 아버지)의 혼외자인지에 대해서 관객들의 의견을 갈리게 만든다.

 

하나는 T.W가 토마스 웨인을 의미하는 것이고, 토마스 웨인과 조커의 어머니가 연인관계가 맞고, 조커가 토마스 웨인의 숨겨둔 자식이라는 주장, 다른 하나는 화장실에서 조커에게 싸인해줄까?”하고 물었듯이 그런 류의 사인 중 하나였다는 주장.

 

그러나 오늘은 조커를 옹호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라서, 최대한 선해해 보려 한다.

 

 

1. 조커는 토마스 웨인(베트맨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결국 베트맨과 배다른 형제

 

2. 조커의 연인은 망상이 아니라, 조커가 살인사건의 혐의자인 상황을 알게 된 연인이 조커를 모른척 하게 된 것

 

3. 조커의 어머니는 망상장애가 아니라 토마스 웨인이 자신의 아들임을 부정하기 위해 조작한 것

 

 

위와 같은 상황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다. 토마스 웨인이 화장실에서 보인 행동, 그리고 누구나 짐작가능하듯이 부잣집 도련님과 그 부잣집에서 일하는 하녀의 러브 스토리가 결코 해피엔딩이긴 쉽지 않다는 것.

 

또 영화는 조커가 편모가장에서 자랐고, 사람들에게 지독하게 이용당하고 괴롭힘 당하는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찢어지게 가난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 그에게 이 세계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코메디언으로 성공하는 것이었다. 극단적으로 표현했지만 재능이 정말 없는 코메디언 지망생.

 

고담시의 시장 토마스 웨인이 복지예산을 줄이자, 결국 국가가 지원하는 무료심리상담소조차 폐쇄된다. 마지막 상담에서 상담사는 아서에게 말한다.

 

아무도 당신을 신경쓰지 않아. 나조차도.”

 

한편, 토마스 웨인은 TV에 나와 우리같이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쓴다. 전형적인 보수우파적 가치의 표현이다.

 

기회의 땅 미국. 미국 최고의 가치인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곳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영화의 배경인 고담시티는 아서 플렉 같은 이에겐 기회의 평등도, 결과의 평등도 주어지지 않는 미국의 가치를 잃은 암울한 도시이다.

 


조커 호아킨 피닉스.jpg

 

우연히 얻게 된 총으로 그는 결국 살인을 저지르는데, 그가 부자를 일부러 선택했던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런데 마치 언론은 서민이 부자를 선택해 살인한 것이라고 떠든다.

 

그러면서 고담시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집회를 하게 되고, 조커는 폭도한 서민들의 영웅이 된다.

 

머레이쇼에서 처음으로 조커라는 가명을 쓰고 출연하여 쏟아내는 조커의 발언은 이전의 그가 보여줬던 어리버리함에 비하면 상당히 정상적이고 그럴 듯하다. 그러나 그는 언쟁이 심화되자 머레이를 쏴 죽여버리고 만다. 원래 조커는 머레이쇼 출연에 대비해 권총으로 자살하는 연습을 했었다. 이러한 것이 변명의 여지가 될 수도 있겠다. 준비했던 꽁트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준비했던 꽁트가 실패했다고 해서 자살이 타살로 바뀌기는 쉽지 않다.)

 

영화는 아서 플렉이 어떻게, 그리고 왜 조커로 변신하게 되었는지 조커의 탄생 과정을 몰입감넘치게 그려낸다.

 

, 총은 곧 권력이다. 항상 핍박받으며 살다가 총이라는 권력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니게 된 조커는 잔인하게 그리고 무자비하게 그 권력을 행사한다.

 

그 권력을 준 친구가 -사장에게 거짓말을 해서-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가 형사와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자 그는 그 친구까지 죽여버린다.

 

아서 플렉의 생활을 통해 들여다 본 그의 삶 속에서, 그가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는 그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고 그리고 그러한 그의 스토리로 인해 그가 악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를 이해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맹점은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해서 누구나 그렇게 복수하고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가 총이라는 권력을 갖고 난 후에 보여준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상처를 주었고, 고담시는 폭동으로 인해 대혼란에 빠지고 만다.

 

배트맨의 전체시리즈의 스토리와 결말을 몰라 이 배트맨 작품의 의미를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이 단편 <조커>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해석은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몫이다. 정답은 없다.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또 다른 조커를 탄생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관심을 갖고 빛이 안닿는 곳까지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보살피자는 것, 그리고 기회를 주자는 것,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게 된 고담시 만큼이나 어두운 이곳(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디든 될 수 있겠다)을 다시 기회의 땅으로 만들자는 것. (배트맨이 처음 탄생한 1939, 무려 100년 전쯤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도 이와 비슷하지 싶다.)

 

단순히 악의 탄생 과정을 코메디로 그린 영화로 본다면 오산이다.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진리가 들어있다. 대단히 중후하고 선이 굵은 영화라고 본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아서 플렉 만큼 어렵고 힘들지라도 조커가 되지 말고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이 되자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성경의 한 구절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누가 네 왼쪽 뺨을 때리거든 오른쪽 뺨도 내주어라

 

 

[청정뉴스 편집부 기자 desk@pu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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